일본 개화1 [일본 근현대사]#24_메이지 유신, 개화의 바람이 불다. 1873년 3월 20일 오후, 황궁에서 천황의 시중을 드는 여관들이 여느 때처럼 천황이 있는 어학문소에 도착했다. 그들은 여느 때처럼 천황의 머리를 빗겨주고, 당시의 궁중 풍습에 따라 천황의 얼굴에 분과 연지를 발라주어야 했다.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간 여관들이 그 자리에서 멈칫 서더니 낯빛이 하얗게 질렸다. 천황이 자기 머리카락을 잘라버린 것이 아닌가. 이는 일본 역사상 처음 벌어진 일이었다. 서양 문명을 좇아서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 일본인들은 머리를 길게 길렀다. 그리고 무사들은 양쪽에 검을 차고 다닐 수 있는 권력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그들의 신분을 상징하는 것이자 생활 풍습이었다. 당시 일본에는 계급 제도가 매우 엄격해 화족과 평민의 통혼은 금지되었고, 옷차림만으로도 신분이 어떻게 되는지를 판.. 2024. 1.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