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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러시아2

[러시아사]#44_러시아혁명 이전, 점점 커져가는 볼셰비키 세력 레닌의 혜안 사실 볼셰비키 내부에서도 레닌을 지지하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스탈린과 카메네프가 창간한 '프라우다'(진리라는 뜻의 공산당 기관지)에서도 임시 정부에 대한 태도는 모호했다. 어쩌면 이처럼 역사가 베일을 벗기 전에 그 모습을 파악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역사가 가진 가장 매력적인 점일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가 닥치면 그저 조급한 마음으로 역사의 결정을 기다린다. 또한 한편으로는 남다른 안목을 가진 이를 비웃으면서 자신은 결코 역사의 낙오자가 아님을 증명하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역사는 레닌의 생각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1917년 7월, 임시 정부는 '동맹국에 대한 의무 이행'을 내걸고 러시아군의 출전을 명령했다. .. 2024. 2. 26.
[러시아사]#40_피의 일요일 사건, 러시아 노동자들의 현실을 고발하다 피의 일요일 사건 1905년, 러시아와 일본이 중국에서 러일전쟁을 한창 벌이고 있을 때였다. 러시아 내에서는 혁명의 조짐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1월 22일 일요일, 새벽부터 눈보라가 휘날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15만 명의 노동자와 그들의 가족이 노인과 아이들을 대동하고 나와 겨울궁전을 향해 평화 행진을 시작했다. 그들은 청원서와 니콜라이 2세(재위 1895-1917)의 초상화를 들고 동방정교의 찬송가를 부르며 국민 대표제, 8시간 노동권, 의무 교육, 임금 인상, 작업 환경 개선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손에 무기 하나 쥐지 않은 그들을 기다린 것은 황제의 웃는 얼굴이 아니라 총성과 차디찬 말발굽 소리뿐이었다. 경찰과 군대는 이 평화적 행진에 발포를 시작했고, 그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리는 노동자의 피로 .. 2024.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