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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영국

[영국]#46_영국, 프랑스를 밀어내고 세상을 호령하다

by 티제이닷컴 2024.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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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쟁을 대하는 영국의 자세

 그래도 동맹국으로서의 의리를 보이기 위해 영국은 독일 서부에 6만 군대를 주둔시켰다. 하지만 이 부대의 활약은 프랑스군에 첫 승리를 거둔 이후로는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1760년, 이 지원군은 러시아 군대가 프로이센을 침공해 수도 베를린을 유린하는 것을 좌시했다.

 영국은 유럽 대륙에서 전쟁을 수수방관했던 것과는 달리 해상과 해외식민지 쟁탈전에서는 강대국의 위용과 기개를 드러냈다. 영국 해군은 프랑스 연안을 철저하게 봉쇄하고 연안 도시에 무자비한 폭격을 가했다. 북아메리카와 인도 식민지 쟁탈전에서는 막대한 전쟁 이익을 얻기 위해 그야말로 전력투구를 펼쳤다.

 영국은 해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면서 북아메리카 식민지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만약 식민지 전쟁이 전 세계로 확대되면 프랑스는 힘을 여러 군데로 분산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고, 영국은 제해권을 활용해 해상에 우세한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을 터였다. 이렇게 하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프랑스를 북아메리카와 인도 식민지에서 몰아낼 수 있었다. 따라서 유럽, 북아메리카, 아시아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쟁을 일으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영국의 예상은 적중했다. 북아메리카 대륙의 캐나다는 프랑스군의 우세가 점쳐지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영국 해군이 제해권을 장악하자 프랑스는 본국으로부터 충분한 물자를 지원받을 수가 없었다. 따라서 1783년, 캐나다는 완전히 영국 수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7년 전쟁때 프로이센의 국왕이었던 프리드리히 대제


영국, 프랑스를 밀어내고 세상을 호령하다

 인도에서 영국은 현지 토착 세력들과 결탁했다. 이렇게 인도 봉건 영주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프랑스의 후방을 친 결과, 승리의 여신은 영국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로써 프랑스는 인도에서도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되는 패배로 궁지에 몰린 프랑스는 영국에 회담을 제의했다. 기고만장해진 영국은 프랑스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가혹한 조건을 내걸었지만, 프랑스는 어쩔 수 없이 치욕을 감수해야 했다. 이렇게 해서 1763년 2월에 '파리 조약'을 체결했다.

 영국의 승리로 막을 내린 이 전쟁에서 프랑스는 대부분의 해외식민지를 잃게 되었다. 프로이센은 러시아가 적에서 동지로 돌아선 데 힘입어 전략적 요충지인 슐레지엔의 영유권을 확보하고, 유럽에서 신흥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파리 조약에 따라 영국은 캐나다와 미시시피강 동쪽 지역을 차지하고, 인도에서는 프랑스 세력을 완전히 몰아내게 되었다. 반면, 패배한 프랑스는 무방비 상태의 연안 도시 몇 개를 넘겨받고, 그나마 파리의 섬유상인들이 소규모 장사라도 할 수 있게 된 것이 고작이었다. 그 밖에도 영국은 카리브해의 많은 섬과 서아프리카의 세네갈을 차지했으며, 유럽에서는 메노르카를 탈환함으로써 열강의 해외식민지 경쟁에서 독보적인 지위에 올라섰다.

 영국의 승리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전쟁에 참여하게 된 동기가 프랑스와는 전혀 달랐다는 점이다. 프랑스군은 국왕을 위해 싸웠지만, 영국군은 자기 자신을 위해 싸웠다. 평범한 영국인들이 생각했던 전쟁의 목적은 식민지를 차지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간단명료한 이유였다.

 이미 명예혁명을 경험하고 7년 전쟁을 치른 영국인들은 당시에 선진적이고 효율적인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확립해 가는 과정에 있었다. 또한 이때 영국은 이미 산업혁명의 첫발을 내디딘 상태였고, 영국의 경제발전은 막강한 군사력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었다. 이 시기의 프랑스는 부르주아 혁명의 전야를 맞이하고 있었다. 전제 체제는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었으며, 산적한 국내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정치제도가 너무나 부패하고 왕은 무능했다. 일치단결해서 전쟁에 임하는 영국과 겨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실은 프랑스가 영국에게 북아메리카와 인도에서 주도권을 내줌으로써 식민지 쟁탈의 국제 경쟁에서 뒤처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반면에 영국은 세계 식민지 패권과 무역 패권을 장악하여 견고하게 다져나갈 수 있게 되었다. 수 세기 동안 해상에서 패권 다툼을 벌여왔던 영국은 이제 세계 최고의 해양 강국이 되어 세계를 무대로 한 대영제국의 건설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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