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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일본

[일본 근현대사]#58_정치 선진국은 될 수 없는 일본, 야스쿠니 신사 참배

by 티제이닷컴 202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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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국을 향하여

 1983년 1월 24일, 나카소네 야스히로 일본 총리는 국회 시정 연설에서 유명한 '전후 정치 총결산'을 제시하고, "일본이 전후 역사상 중대한 전환점에 놓였다.", "과거의 기본 제도와 구조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재인식해야 할 때가 되었다."라고 천명했다. 그는 또 고향인 군마현에서 열린 연설회에서도 "앞으로 세계 정치에서 일본의 발언권을 강화하고, 경제 대국으로서의 비중을 높이는 한편, 정치 대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1984년 7월,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자민당 세미나에서도 "21세기를 대비해 과거 의견이 분분했거나, 계속 회피해 오던 문제에 대해 과감히 논의하고, 통일적인 견해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그래야만 일본이 정정당당하게 세계 무대로 진출하여 국가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라고 역설했다.

 나카소네는 방위비가 GDP의 1퍼센트를 넢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방위비를 증강했다. 1980년대 미국의 레이건 정부가 스타워즈 계획(전략 방위 구상)을 제안한 후, 나카소네 내각도 해상 교통로 확보를 약속하고 1,000해리에 달하는 해상 교통로에서 미국 함대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해 집단 방어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깼으며, 미국에 대한 무기 기술 이전을 허용하고, 무기 수출 3원칙을 깼다. 1980년대 후반, 일본의 육해공 3군의 군사 실력은 이미 영국, 프랑스, 서독 등과 대등한 수준으로 향상되었으며, 일본은 군사 대국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 야스쿠니 신사 참배

 1985년 8월 15일, 나카소네가 내각 총리대신의 명의로 정식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후, 일본 정치인들은 잇따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며 한국을 포함한 일본에 침략당했던 국가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1990년대부터 일본은 세계적인 경제 국가로서 확고하게 자리 잡으며 미국, 유럽, 일본의 3각 구도가 형성되었다. 일본은 경제 대국이자 무역 대국, 금융 대국, 투자 대국으로서 확고부동한 지위를 다지고 있었으며 각종 분야에서 국제화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 국내 정치에서는 오히려 우경화 경향이 나타나고 의식은 점차 보수화되고 있었다. 특히 중국 경제에 고속 성장세가 나타난 이후로는 이런 경향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일본은 정치 대국이 되겠다는 국가 방침을 수립하고 대국적 의식을 겉으로 드러내고 있다. 헌법 제9조 개정과 UN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예이다.

 하지만 세계인 전체를 경계하게 만드는 것은 대국을 향한 일본의 꿈이다. 이는 일본의 역사관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일본 내각 구성원들이 여러 차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일본의 침략 역사를 부인하는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는 물론 세계인 전체가 그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이런 나라가 정정당당하게 대국이 될 수 있을까?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세상에 외치는 반성

 1994년 12월 7일,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일본의 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스웨덴 한림원에서 '애매한 일본과 나'라는 제목으로 수상소감을 발표했다. 26년 전에는 또 다른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이곳에서 '아름다운 일본과 '나라는 수상 소감을 발표한 바 있었는데, 오에 겐자부로는 가와바타 수상 소감과 대조를 이루어 일본의 역사에 대한 반성을 부각하려 한 것이다.

 

오에 겐자부로

 1935년 일본 에히메현 출생이다. 아쿠타가와상,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등 일본의 주요 문학상을 받은 일본 전후 세대의 대표적 작가이다. 작품으로는 '죽은 자의 사치', '사육' 등이 있으며 1967년 작 '만 엔 원년의 풋볼'이 1994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1899년 일본 오사카 출생이다. 전통적인 일본 미학의 기초 위에 독자적인 문학 세계를 창조한 근대 일본 문학사의 대표적 인물이다. 작품으로는 '이즈의 무희', '고도' 등이 있으며, 1968년에는 '설국'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오에 겐자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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