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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러시아

[러시아사]#9_야만을 야만으로 제압한 표트르

by 티제이닷컴 2023.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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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 - [러시아사]#8_표트르 대제의 러시아 유럽화

 

[러시아사]#8_표트르 대제의 러시아 유럽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식의 도시가 아니다. 이 도시는 유럽의 건축가들이 설계했다. 유럽식 옷을 입고, 러시아어가 아닌 유럽의 언어로 소통되는 도시,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는 도시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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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 초반 러시아에서 활동한 시인이자 소설가인 푸시킨은 표트르가 채찍으로 개혁에 관한 법령을 썼다고 표현하였고, 우리에게 공산주의를 정립한 것으로 유명한 프로이센 출신의 마르크스는 표트르를 야만을 야만으로 제압한 군주로 평가하였다. 두 표현이 시사하는 것처럼, 표트르식 개혁은 순항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지구상에 존재한 대부분의 급진적 개혁이 그렇듯, 따르는 국민들을 이해시키기보다는 일단 겉모습을 바꾸는 데 중점을 둘 수밖에 없었고, 표트르 역시 이러한 전개를 하였다. 

 표트르는 그가 그토록 고대한 해군 함대의 선장처럼 과거 러시아라는 거대한 물결을 헤치며 앞으로의 항해를 시작했다. 기존 러시아가 가지고 있던 한계를 너무나도 명확히 인지하였기에, 표트르는 더 엄격히 국가를 관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 있어 가장 두려운 것은 기존 현실에 안주하는 것일 수 있었다. 

 한 사례로 표트르는 수도 경찰국장과 함께 마차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다리가 망가진 것을 발견한 표트르는 경찰국장의 임무 소홀에 대해 큰소리를 치며, 경찰국장을 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매질이 끝나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웃음을 머금으며 "형제여, 다시 마차에 오르시게나"라고 했다.


 이것이 바로 표트르식 개혁이었다. 강경한 자세로 러시아가 바뀌길 진두지휘하였다. 표트르 시대를 살았던 러시아인들에게 표트르의 채찍과 고문은 일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처벌 수단도 다양해서 벌금부터 전 재산 몰수, 고문, 유배 사형까지 갖가지 형태를 모두 갖추었다.

 탈러시아를 꿈꾼 표트르였기에 당시 러시아식의 긴소매 옷을 파는 사람은 노역에 처했다. 또 대마에 질 낮은 재료나 돌을 섞어 놓았다가 발각되면 사형을 당하기도 했다. 중앙 기관 관리가 1시간 일찍 퇴하면 1주일 치 월급을 안 주었고, 무단결근을 하면 한 달 치 월급이 증발했다. 벌금을 낼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배를 타고 고된 노역을 해야만 했다.

 처벌 수단은 사회적 지위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였다. 높은 지위 출신에게는 명예가 실추되는 벌을 주었으며, 명예가 없는 평민들은 주로 육체적 형벌을 줬으며, 심할 경우엔 손가락이나 귀를 자르기도 했다. 탈영병은 사형당했고, 탈영병을 숨겨주었다면 그 사람은 계급 박탈과 함께 전 재산을 몰수당했다.

 표트르는 자신이 하는 개혁들이 국민들에게 처벌과 위협의 역할을 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거기에다가 교육과 지도하는 역할까지 할 수 있기를 희망하였다. 그는 자신의 채찍이 과거 러시아를 지우는 행위로 간주하였을 것이며, 그로 인해 러시아인들이 모두 각자의 본분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만들기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표트르는 어릴 적 영향 때문인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굉장히 호의적이었으며, 러시아라는 자신이 다스리는 국가를 위해서 새로운 것들(유럽식 문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득이 있으면 실도 있는 법 아니던가. 표트르 대제는 그에 대한 어떠한 대가가 올진 예상 하지는 못한 듯하다.

러시아 제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알렉산드르 푸시킨
훗날 표트르의 야만적 개혁을 평가한 러시아 제국의 '푸시킨'. 출처 : 위키백과

 

[역사학] - [러시아사]#10_표트르의 아픈 손가락인 아들 '알렉세이'

 

[러시아사]#10_표트르의 아픈 손가락인 아들 '알렉세이'

앞선 글에서 말했듯, 표트르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주저함이 없는 인물이었다. 그에 반면 그의 아들인 알렉세이(Aleksey Petrovich, 1690 ~ 1718)는그렇지 못했다. 배움에 대한 결실도 없었으며, 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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