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21_영국-스페인 전쟁의 이모저모(발달과정, 정치 및 경제적 효과, 종교적 의의)

영국-스페인 전쟁의 발단과 전개

 전쟁이 발발한 것은 바로 신교 국가인 영국이 스페인의 제국 패권주의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영국인은 네덜란드가 스페인에 대항해 싸우는 데 지원군을 보내 힘을 보탰다. 이에 분노한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는 영국을 침공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영국해협을 횡단할 연합군을 대륙에 대기시킨 상태에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함대를 파견했다.

 1588년 여름, 무적함대는 위용을 자랑하며 영국을 향해 출발했다. 펠리페 2세는 당연히 스페인이 승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예상이 빗나가버렸다. 영국 해군은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 아주 날렵하고 기동력이 뛰어났다.

 당시 최고의 해군력을 자랑하던 스페인의 무적함대는 순식간에 와해하여 북해로 쫓겨갔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던 육군 지원 병력과 합류할 수가 없었다. 해협 일각에서는 함대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연안에 접근하던 많은 전함도 풍랑에 휩쓸려 무력하게 침몰해 버렸다. 당시 유럽 최강대국이었던 스페인에는 이 해전의 참패가 그저 엄청난 치욕이었다. 스페인은 더 이상 승승장구하는 국가가 아니었다.

 물론, 이 사건 이후에도 스페인의 영화는 한동안 지속되었다. 하지만 영국인에게 중요한 것은 '무적함대를 격파시킨 사건' 그 자체였다. 더 이상 스페인에 대한 공포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 승리로 인해 영국인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역사적으로 이 해전이 17세기에 영국이 해상을 장악할 수 있게 된 기점이 되었다. 바로 이때부터 스페인의 패권이 서서히 영국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무적함대의 참패 후에도 50년 이상 스페인은 바다를 지배했지만, 1588년의 패배로 그 뿌리는 크게 흔들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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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스페인 전쟁의 정치 및 경제적 효과

 영국은 스페인과의 전쟁을 통해 실질적인 해상 패권을 빼앗아 왔다. 신교 국가였던 영국에게 로마 교황을 받들고 있는 스페인은 큰 위협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영국은 엄청난 군비를 들여 해군 편제를 개편하고 해외에서 새로운 병력을 모집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결과적으로 전쟁은 영국의 경제발전을 자극했다.

 영국-스페인 전쟁을 통해 영국은 독립적인 권력의 기초를 마련하게 된다. 유럽 대륙 서북단 건너편에 위치한 영국은 당시 최적의 항해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이는 영국 함대가 스페인이나 포르투갈과 무역을 해서든, 아니면 그들의 부를 약탈해서든 본국의 경제발전을 촉진하는 견인차였음을 의미했다. 이를 통해 무역과 해외사업, 은행과 금융 등의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 해양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영국인은 이렇게 배를 건조하고 상점을 늘려나가면서 세계를 이해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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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스페인 전쟁의 종교적 의의

 영국-스페인 전쟁은 양국 간의 오랜 종교적 갈등에서 비롯됐다. 1530년대부터 영국은 신교 국가로 바뀌었고, 이후 가톨릭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이는 가톨릭교도인 헨리 8세의 딸 메리가 왕위를 물려받은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영국은 스페인 상선을 습격해 약탈을 일삼기 시작했다.

 이에 스페인의 펠리페 2세는 영국을 가톨릭 국가로 돌려놓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오늘날의 벨기에 일대에 부대를 편성해 주둔시킨다. 물론, 이는 스페인 병력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이 부대가 영국해협을 순조롭게 통과하도록 하기 위해, 펠리페 2세는 스페인의 모든 전함을 한곳에 집중시켰다. 비록 영국 함대는 소규모였지만, 스페인의 대규모 함대를 저지할 만한 전술이 있었다.

 결국 스페인 함대는 영국 땅을 밟아보기는커녕 대포 한 발도 제대로 쏴보지도 못했다. 사실,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무너뜨린 건 영국 함대라기보다는 악천후 덕분이었다. 당시 기상 상태가 악화하여 스페인 함대는 스코틀랜드 서부로 우회할 수밖에 없었고, 많은 전함이 전투력을 잃고 난파되었다. 무적함대는 이렇게 참패당하고 만 것이다.

 이후에도 영국은 계속해서 네덜란드 신교도들의 전쟁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영국과 스페인의 전쟁도 길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 전쟁에서는 무엇보다 영국이 종교적 독립을 지켜냈다는 점이 중대한 의의를 가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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